북파워 프로젝트 결선…과학·문화·봉사·독서 과학축제로 지평 넓혀
서울 인천 등에서 참가, 전날부터 가족 소풍으로 준비
전국민의 축제로 자리잡은 'Science for ALL ! 2014 Hello! 과학마을축제'가 25일 오전 11시 30분 축하 화약로켓발사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과학, 문화, 봉사를 테마로 4회째를 맞는 과학마을 축제는 올해부터 독서대회가 더해져 과학동네의 문화로 지평을 넓히며 어느때보다 성대하고 알찬 체험 한마당이 됐다. 올해는 가족과 친지, 지인의 입소문으로 대전지역과 서울, 인천, 충북 등 다른지역에서 찾아온 참가자들이 각 연구소에서 준비한 과학 체험과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아침에 자욱했던 안개는 시간이 지나며 걷혔고 파란하늘 아래 주홍과 노랑으로 물든 대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축제 참가자들을 반겼다. 가족단위로 축제를 찾은 참가자들은 어느해 보다 짜임새 있게 마련된 과학체험으로 과학동네의 매력에 풍덩 빠져들었다.
◆화약 로켓 발사자 모집부터 뜨겁게 막이 올라
오전 11시 20분. 과학마을축제 개막을 알릴 화약로켓 발사버튼을 누를 참가자 모집이 시작되며 축제는 이미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진행자의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고령자, 원거리 참석자들이 예선을 통과하고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최종 화약로켓 발사자가 선정됐다. 어린이들은 댄스 경연으로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화약로켓 발사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역사와 각 연구소에서 일궈낸 연구 성과들을 담은 영상이 소개되자 참석자들이 우렁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윽고 11시 30분. 모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발사버튼이 눌러졌고 화학로켓이 힘차게 하늘로 솟구쳤다.
서울에서 가족과 참석한 주부는 아들과 같이 화약로켓 발사버튼을 누르는 행운을 차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그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서울에서 왔는데 와보니 정말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준비된것 같다. 무엇보다 아들과 같이 발사버튼을 누를 행운을 얻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제 개막후 중앙무대에서는 무인자동차 설명이 이뤘졌고 각 연구소의 체험 부스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각종 체험 활동에 들어갔다.
◆과학·봉사·문화 체험과 독서대회로 어느해 보다 풍성한 축제
"핸들이 저절로 움직여요."
"차에 귀신이 있는거야."
"정말? 그럼 무서워요."
KAIST에서 마련한 무인 자동차 체험에 참가한 한 가족은 짓궂은 할아버지의 장난에 손자가 깜짝 놀라는 풍경이 그려지며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무인자동차는 차량 지붕의 센서가 도로를 인식해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안전을 위해 행사장 한편에 도로 인식이 가능한 봉이 설치됐고 차량은 봉을 인식해 스스로 움직였다.
직접 무인자동차에 타본 김나경 금성초 5학년 참가자는 "기계들이 스스로 움직여 놀라웠고 신기했다. 이런 차들이 실제 다니는 세상이 오면 재미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 옆에 마련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물로켓발사 현장. 물로켓 발사는 축제 때마다 가장 먼저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고 가족 모두 로켓을 만들고 물을 직접 채우며 발사대에 섰다.
"기울기는 45도로 해주세요."
"물은 조금 빼주세요."
미리 배운 과학지식을 통해 행사 진행을 돕는 진행자에게 발사조건 요청까지 마친 어린이 참가자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발사 버튼을 눌렀다. 로켓이 계획대로 멀리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르면 모두를 탄성을 외쳤다. 물로켓의 물이 터지au 제대로 발사가 안될때는 한마음으로 안타까워 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준우 초등학교 5학년 참가자는 "로켓을 처음 만들어 봤는데 날개를 붙일 때 어려워 아빠와 형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기울기를 55도로 해서 날렸는데 멀리 날아갔다. 순위에 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솔라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솔라카를 만들고 준비된 레일위에서 누가 빨리 달리는지 경합을 벌였다. 어린이들은 레일위에 차를 올려놓고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한 어린이참가자는 "연습 때는 잘 갔는데 시합을 할때는 차가 가다가 멈춰서 속이 상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ETRI에서 준비한 진동으로 움직이는 거북이 만들기에 참가한 이준호 성룡초 참가자는 "모터의 움직임에 따라 LED 불빛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우주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또 ETRI의 디지털 초상화 코너는 즉석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초상화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의 폴리우레탄폼 밀크쉐이크 만들기는 화학소재인 폴리우레탄폼으로 쉐이크를 만들어보고 퀴즈도 풀며 어려운 화학 상식을 쉽게 이해하는 장이 됐다.
KAIST의 스프린터로봇 만들기는 준비된 키트로 로봇을 조립하고 경주하는 체험. 인천에서 온 김영하 학익초 어린이는 "친척의 소개로 과학마을축제에 처음 왔는데 정말 재미 있다"면서 "로봇 만들기는 어렵지만 표준연의 속도측정과 공기대포 쏘기가 재미있었다"며 내년에 다시 올것을 약속했다.
"달팽이는 이빨이 있을까요?"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한 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 일까요?"
알쏭달쏭한 과학상식 퀴즈로 인기몰이를 한 UST의 OX과학퀴즈대회. 이 부스는 '셀카봉' 선물로 가장 활기가 넘쳤다. 다양한 과학상식을 OX퀴즈로 풀어보며 과학퀴즈 왕을 가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상식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OX를 표시하며 골든벨 퀴즈 경연을 벌였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고분해능 이차이온 질량 분석기'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을 도운 이재택 연구원은 "이차이온 물질을 묻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IBS의 상상력 멀리날리기 대회는 주어진 재료에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들어 보고 멀리 날리는 경기.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장난감을 있는 힘껏 멀리 던지고 가족들은 "더 멀리, 더 멀리"라는 응원으로 힘을 보태며 가족간의 정을 돈독하게 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자기부상열차레이서 체험은 가족 모두 잔디밭에서 열차를 조립하며 초집중하는 시간을 갖게했다. 정해진 시간까지 열차를 조립하기 위해 한자리를 차지한 가족과 어린이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만든 열차를 이용해 경기를 하는 시간. 모터가 힘을 잃으며 애써 만든 자동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아주 빠르게 도착하는 등 각양각색의 풍경을 연출해 현장감을 더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허준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몸속 탐험전' 신형장부도 퍼즐 맞추기는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티라노사우르스 공룡가면 만들기를 준비, 가족들이 힘을 모아 가면을 만들어보고 직접 써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LG화학기술연구원의 전기차 타고 과학동네 한바퀴는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아름다운 과학동네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으로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부스는 자전거 속도, 절대 음감 체험 등을 준비, 미리 신청하지 못한 축제 참가자들로 부터 높은 인기를 얻으며 내내 북적였다. 또 제일과학에서 마련한 과학상자 체험부스는 전시해 놓은 창작물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며 줄을 잇기도 했다.
대덕넷이 준비한 공기대포 체험, 착시효과와 파스칼의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볼수 있는 체험으로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또 유성구자원봉사센터의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방법을 비롯해 한살림의 짚공예 체험, 디딜방아체험, 벼탈곡 등 체험활동도 할 수 있어 더욱 풍성한 과학축제가 됐다는 평가다.
◆북파워 페스티벌 결선으로 더욱 의미있는 축제
올해는 북파워 프로젝트의 결선이 축제 당일 열리며 더욱 풍성한 축제한마당으로 진행됐다.
북파워프로젝트는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독후감 접수와 심사를 통해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이 행사 당일 독후감 발표로 수상자를 가렸다.
부모와 함께 온 학생들은 과학마을축제 현장을 둘러보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발표가 진행되자 각자 준비한 독후감을 내용으로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멋지게 표현, 참석한 부모, 학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고등부에서 발표한 이호진 대신고 1학년 학생은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을 발표했다.
이 군은 "평소 책을 많이 읽는데 이런 발표대회는 처음이다. 참석자 모두 내용도 좋고 발표도 잘해 조금 당황했었다"면서 "하지만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군은 심사결과 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고등과 대학부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전봉관 KAIST 교수는 "책 읽기는 즐거운 체험이다. 의무감에서 읽지 말라"면서 "영화나 드라마, 게임에서 경함할수 없는 독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재미를 느껴보라"고 심사평을 통해 조언했다.
또 전 교수는 "독서는 저자와 나의 내밀한 대화이며 책을 읽는 동안에 1000년전의 저자와 독대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독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중간중간 이뤄진 공연과 먹거리로 축제의 즐거움 더해
올해 축제는 각 부스에서 체험이 이뤄지는 동안 중앙 무대에서 공연이 이어져 축제 내내 재미를 더했다.
오후 1시30분부터 대전예술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유스 발레 무용단이 멋진 춤사위를 선보이며 무용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참석자들은 중앙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이동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영상을 담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사회자의 멋진 색소폰 연주가 가을 하늘에 울려퍼지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아신아트 컴퍼니에서 뮤지컬 체험을 한 학생들이 한시간 동안 준비한 솜씨로 댄스 공연을 선보일 때는 참석한 부모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각 부스별 체험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며 중앙 무대에 의자들이 놓여지고 객석이 마련됐다. 무대에는 대덕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올랐고 그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과학동네에 울려퍼지며 과학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를 보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무대 중앙으로 모여들며 객석을 메웠다. 오케스트라 공연 이후 노래와 탭댄스가 어우러진 탭컬 공연이 펼쳐지면서 참가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과학마을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공연은 뮤지컬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곡을 시작으로 겨울왕국의 삽입곡인 '사랑은 열린 문'과 지킬앤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 주제곡을 멋진 화음으로 선보였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 가장 안전한 먹을거리를 준비한 한살림의 연잎밥, 밥버거는 참석자들의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가을에 빠질 수 없는 감과 다양한 과일차, 우리쌀로 직접 현장에서 보여준 뻥튀기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 감초 역할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경품 추첨. 올해는 사전 접수자에게 경품권을 제공, 자전거, 쌀, 진공포장기 등 푸짐한 선물이 제공됐다.
과학마을 축제 첫해부터 참여했다는 김영희 주부는 "내용이 알차 매년 참석하고 있고 서울, 인천에 있는 친지들에게도 알려 축제에 같이 왔다"면서 "매년 오는 참석자들을 위해 각 연구소에서도 새로운 체험 아이템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며 과학마을축제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미리 신청하지 못한 참석자들을 위해 사전 접수와 현장 접수를 구분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대덕넷과 유성구청 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정부출연기관 및 민간연구소, 기업, 유관기관, 지자체 등 4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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