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온라인 페스티벌, 22일~25일 성황리 종료
파주·청주 등 전국1500여명 미션 참여···총 5000여명 즐겨
'주니어 슬램D'부터 40여개 산·학·연 기관 총출동

#. 과학마을축제 사이트에 접속하자 대전의 연구원, 기업 등이 담긴 지도가 펼쳐진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각 기관을 상징하는 모형 입구에서 우둑하니 서 있다. 마치 자신의 기관을 지키는 수문장인 듯 하다.   

#. 캐릭터를 클릭하자 미션이 생긴다.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캐릭터들이 나만의 '온라인 보따리(?)' 속에 쏙쏙 들어온다. 캐릭터가 많아질수록 새롭게 알게 된 과학지식이 쌓여간다. 경품추첨과 기프티콘 이벤트는 덤이다. 

4일간 진행된 'Hello! 과학마을축제'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40여개 과학 산·학·연 기관이 총출동한 이번 축제는 온라인으로 진행됨에 따라 대중들의 수요 또한 폭발적이었다. 경기도·청주 등 약 5000명의 전국 단위 참석자들이 과학 대중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캐릭터 수집'이었다. 기관별 미션을 통해 대표 캐릭터를 모아 상품을 받는 게임형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약 1500명이 실제 미션에 참가했다. 

총 44개 기관 캐릭터를 모두 수집한 김미경 씨(경기도 파주)는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며 참가 목적을 밝혔다. 그는 "아이랑 같이하며 모르는 정보는 새롭게 알고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은 상기시킬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다만 그는 "기관별 명칭이 비슷해 미션 완료 후에는 정확한 기관 구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청주에 거주한다고 밝힌 임기영 씨는 "과학마을축제를 통해 몰랐던 과학기술이 이만큼이나 발전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덕이 과학기관의 성지임도 이번에 알았다. 다음번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매달 진행됐던 10분 과학강연쇼 '슬램D'가 이번 행사 일환으로 특별히 재구성됐다. 바로 '주니어 슬램D'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대학생들이 참가해 자신만의 과학지식을 스스로의 눈높이로 표현했다.

◆ 미래 과학 꿈나무들의 열연 '주니어 슬램D'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정민 대전 가락초 학생, 이소영 해양대 학생, 박지환 중리중 학생, 정현우 마지초 학생, 황시준 동산중 학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정민 세종 가락초 학생, 이소영 해양대 학생, 박지환 중리중 학생, 정현우 마지초 학생, 황시준 동산중 학생.

"잘생겼다!"
"너무 귀여워요."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미래 과학자 화이팅!"

주니어 슬램D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실시간 댓글 창에는 주니어 과학자들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마치 현장에서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것처럼 발표에 공감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부산, 파주, 대전 등 전국에서 모인 일명 '주니어 과학자'들은 준비한 발표에 센스를 더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설명과 재미있는 입담을 펼쳤다. 

첫 발표에 나선 차정민 세종 가락초 학생은 미래 친환경 자동차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차, 수소차 등이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매연 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동차 자체가 비싸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전기자동차는 배출이 거의 없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충전 시간이 매우 길고, 수소차 역시  배기가스 배출이 없지만 충전 비용이 비싸고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차정민 학생은 "내가 상상하는 미래 자동차로는 고장과 위험을 감지하고 스스로 고치는 스마트한 자동차, 바퀴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해 어떤 길도 갈 수 있는 가변형 바퀴 자동차 등이 있다"면서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지구와 공존하는 자동차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표자 중 가장 맏언니인 이소영 해양대 학생은 유전자 가위기술에 대해 소개하며 대학생답게 수준 높은 지식을 공유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질병이나 형질에 관여하는 DNA를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3세대의 CRISPR는 낯선 바이러스가 DNA에 침입했을 때, 침입한 파지의 DNA를 기억해 그 파지를 찾아내 DNA를 자를 수 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유전자 가위 기술은 빠른 제작이 가능하고 저렴한 비용을 자랑한다. 이소영 학생은 "유전자 가위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한다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유전자 가위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돼 나가 미래를 밝혀주는 기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황시준 동산중 학생은 기계와 자신의 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작년 기계제작대회를 알게 된 후 기계에 대해 공부하며 기계연구원이라는 꿈을 갖게 됐다"면서 "미래에는 기계 공학자가 되어 주니어 슬램D가 아닌 진짜 슬램D에 출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우 마지초 학생은 로봇공학자의 꿈에 대해 소개하며 기술의 신 헤파이토스가 만든 로봇 '탈로스'와 아이언맨 영화 속 등장하는 인공지능인 '자비스'를 보며 로봇 공학자를 꿈꿨다고 했다.

장현우 학생은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로봇"이라면서 "관련 분야의 다양한 공부를 통해 각종 로봇 대회에 참가하며 로봇 공학자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박지환 중리중 학생은 올해 참가했던 기계제작대회 출품작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대회 출품을 위해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환기를 해주는 기계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특허를 내지 않고 세상에 나온 우수한 기술들이 많다"면서 "이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따뜻한 기술을 만드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주니어 슬램D 우승자는 차정민 학생이 차지했다. 그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발표를 하다보니 용기가 생겼다"면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과학기관 총출동···플랜트부터 미니잠수함까지

이번 행사를 빛낸 40여개의 과학기관은 자신들만의 특성을 미션에 담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플랜트와 플랜트 엔지니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미니 잠수함 만들기), 한국기계연구원(피젯스피너 만들기) 등이 자리해 영상 시청 후 퀴즈, 영상 캡쳐, 유튜브 구독 등 다채로운 과학지식이 선사했다.

에너지연은 생산·제조 시설이나 공장을 일컫는 '플랜트'에 대해 소개했다. 에너지연은 플랜트 설계를 위한 공정설계와 컴퓨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등 플랜트의 기초부터 기술 경제성까지 전반을 연구하고 있다. 강연에 나선 박정호 에너지연 박사는 "플랜트 엔지니어는 플랜트 제작업체를 찾고 가격 산정과 가스 생산까지의 업무를 맡는다"며 "엔지니어의 꿈이 있는 모든 학생을 응원하다"고 전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KRISO 과학놀이터' 일환인 '미니 잠수함 만들기'에 대해 설명했다. 양쪽에 클립이 끼워진 빨대를 테이프에 감아 물이 채워진 페트병에 넣고 병을 눌러주면 잠수함을 만들 수 있다. 페트병에 압력을 가하면 빨대 안으로 물이 들어가 잠수함이 가라앉고 손을 떼면 다시 상승하는 부력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기계연은 장난감 '피젯스피너' 제작 방법과 그 안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소개, 화학연은 과산화수소수와 아이오딘화칼륨을 이용한 거품 실험을 선보였다. 

이번 과학마을축제는 캐릭터 10개 수집 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시험발사체 모형, 국립중앙과학관 캐릭터 인형 등에 응모 가능했으며 20개 수집 시엔 스마트 워치, 드론, 블루투스 이어폰 등에 자동 응모됐다. 당첨 여부는 27일 오전 11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5일 오후 5시 종료 이후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인 과학 지식 습득이 가능하다. 

◆ 아래는 과학마을축제 공동 주최기관(가나다순).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골프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국가핵융합연구소 ▲국립중앙과학관 ▲IBS(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IBS(기초과학연구원) ▲뇌연구원 ▲대덕넷 ▲대전MBC ▲대전경제통상진흥원 ▲라이온켐텍 ▲로우파트너스 ▲바이오니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성심당 ▲쎄트렉아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유성구청 ▲이노폴리스벤처협회 ▲지구와 사람과 동물 ▲KAIST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지주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연구재단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화학연구원 ▲LG 화학 ▲X-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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