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흘 간 평균 600명 이상 확진
방역당국 "타액 검체 PCR 검사법도 도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자, 방역당국이 그동안 도입을 망설였던 '신속항원진단키트' 카드를 꺼냈다. 이와 함께 침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타액 검체 PCR(유전자증폭) 검사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이 현재 시점을 코로나19 유행과 완화를 결정할 중대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이번주에는 매일 환자가 550명에서 750명 발생할 것"이라며 "다음 주에는 확진자가 매일 900명 이상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나흘간 평균 600명 이상 나오자 현시점을 대유행 진입단계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사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신속항원진단' 검사법을 확대할 예정이다. 

나 제1부본부장은 "의료현장에서 검사 결과 즉시 확인 가능한 항원검사를 적극 도입토록 하겠다"며 "특히 별도 진단 장비가 없어도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므로 응급실과 격오지 등에서 활용성이 높고 요양병원의 스크리닝 검사에도 활용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가 위양성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발생률이 높아진 현재를 활용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원진단키트는 검체(비인두 도말)로부터 코로나19를 직접 검출하는 방식이다. 유전자증폭 방식과는 달리 유전자 추출·증폭 장비 등이 필요 없다. 손가락 크기 진단키트에 코로나19 확진자 검체를 검사하면 소요 시간은 30분 내외다. 신속항원진단키트의 대표적 사례는 인플루엔자 검사법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항원진단법이 PCR 검사법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져 활용 확대를 망설여왔다.  

앞서 지난달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에스디바이오센서 항원진단키트에 대한 정식 허가를 마친 바 있다. 다만 항원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타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제품에 대한 '정식 허가' 절차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타액 검체 PCR 검사법도 도입 

방역당국은 이날 타액 검체 PCR 검사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나 제1부본부장은 "그간 검사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검사장비나 시약 부족이 아니라 검체 채취의 어려움이었다"며 "문제의 극복을 위해 질병관리청은 9월부터 일선 의료기관에서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타액 검사법을 검증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매우 높은 정확도를 확인해 완성단계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다음 주부터 이를 순차 보급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격리해제 기준도 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임상적 해제 기준은 발병 후 10일 경과 후 3일 간 임상 관찰 기간을 거쳤으나, 이를 10일 내 1~2일간 경과 관찰로 변경했다. 검사를 통한 해제 기준으로는 확진 후 7일 경과 후 24시간 간격 연속 2회 음성이 나왔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7일 간 경과 기준 대신 24시간 간격 연속 2회 기준으로 변경된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접어들자 항원진단키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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