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XA, NASA 예산 10분의 1 수준
세계 첫 소행성 인공분화구 생성 및 토양 채취
일본경제신문, NEC·일본공기 등과 협력해 다양한 도전 성공 보도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 토양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캡슐을 지구에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6일 호주 서부사막에 떨어진 캡슐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연구자의 모습이다. 일본의 우주개발예산은 미국의 10분의 1수준. 일본이 성공적인 소행성 탐사가 가능했던 비결로 기업과의 협력이 꼽히고 있다. [사진=JAXA 홈페이지]
지난 6일 일본의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 토양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캡슐을 지구에 전달하면서 일본 열도 반응이 뜨겁다. JAX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호주 서부 사막 우메라구역에 떨어진 캡슐을 확보 후 지난 8일 전용기를 통해 일본으로 이송하는데 성공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JAXA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시 소재의 캠퍼스에 설치한 전용 실험실에서 채집한 토양을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 기간은 약 6개월. 채집한 토양의 60%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포함한 국내외 연구기관에 공유하고 40%는 보관방침이다. 태양계의 화석이라고 불리는 소행성 토양 분석을 통해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 등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야부사2 캡슐의 성공적 귀환으로 일본 우주기술산업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미국보다 국방 관련 지출이 10분의 1 미만임에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그 배경에 300개의 일본 민간기업과 협력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JAXA의 예산은 16억 3000만 달러로 NASA의 예산 200억 달러 대비 10분의 1수준이다. 중국은 우주 예산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야부사2에 든 비용은 288억 엔으로 일반적인 행성 탐사선 비용보다 훨씬 적다. 한정된 예산이지만 하야부사2는 세계 최초로 소행성에 금속폭탄을 충돌시켜 인공적인 분화구를 만들고, 우주선 영향을 받지 않은 류구 땅속의 토양을 채취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JAXA는 이 새로운 기술들을 일본 내 기업과 함께 논의하고 연구개발했다. 정보기술회사 NEC에 JAXA는 개발 및 제조를 담당을 맡겼다. 하야부사1이 지구로 귀환하긴 했지만 엔진 및 통신 고장 등 다양한 문제 발생으로 어려움이 컸던 점을 고려해 연구개발에 몰입했다. JAXA와 NEC는 과거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탐사선을 안정시키기 위한 부품을 연구했다. 또 이온 엔진 가스 전달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25% 더 많은 추력을 얻게 했다.

세계 첫 소행성 인공분화구는 화학제조업체인 일본공기(工機) 주식회사의 도움이 컸다. 일본 공기는 폭발물을 사용해 류구 표면에 작은 분화구를 만드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폭발물의 밀도를 균일하게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하야부사2의 성공적 귀환으로 일본의 더 많은 민간기술이 우주개발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2020년 테스트 출시 예정인 H3 로켓의 가격을 현재 H2A의 절반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자동차와 비행기 대량생산 부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일본 달 탐사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는 JAL(일본 항공)과 미쓰이 스미토모 보험과 손을 잡았다. 미쓰이 스미토모 보험은 달에 대한 배송보험을 설계하고 JAL은 자회사를 통해 착륙선 조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주개발을 둘러싸고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정된 예산으로 우주개발 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2020년 우주개발 사업비 6158억 원으로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쳐 더 한정적이다. 하지만 미국도 못 한 소행성 착륙을 일본이 성공한 것처럼 민간과의 협력과 차별화는 예산과 관계없이 성공적 우주탐사를 가능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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