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항공청 테스트 비행 연기하자 쓴소리
스페이스X, 인류 화성 이주 위한 '스타십' 개발
스타십 시리얼 넘버 9(SN9) 시험 테스트 앞둬

스타십 시리얼 넘버 9(SN9)이 고고도(high-altitude)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는 모습. [사진=SpaceX]
스타십 시리얼 넘버 9(SN9)이 고고도(high-altitude)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는 모습. [사진=SpaceX]
 

스페이스X 스타십(Starship)이 화성에 착륙하는 시뮬레이션. [영상=SpaceX]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쓴소리했다. 연방항공청은 미 교통부 산하 항공 전문기관으로 항공 수송의 안전 유지와 우주 발사를 허가하는 기관이다. 머스크는 인류의 화성 이주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타십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시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시제품을 시리얼 넘버9(SN9)까지 개발하고 이에 대한 시험 테스트를 요청했지만, 허가당국이 테스트 비행을 뒤로 미루자 머스크가 이를 비판한 것이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각) 트위터에 "괜찮다는 항공 부문과 달리, 연방항공청 우주 부문은 근본적으로 조각난 규제 구조를 지닌다"고 썼다. 이어 "그들의 규제는 소수의 정부 시설에서 매년 소모적인 발사를 위한 것"이라면서 "그러한 규제 아래에서 인류는 결코 화성으로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2002년 5월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미래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다행성(multi-planet) 종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머스크는 당시 "만약 우주에 지구밖에 없고 우리가 다른 행성에 사는 종족이 아니라는 미래는 실망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영감을 얻고 끌리는 미래를 꿈꾸는 게 중요하다"면서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살고 싶게 하는 이유가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인류의 화성 이주 계획과 저가 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발사체(로켓) 비용이 줄어들어야 한다며 재사용 로켓을 최초로 구현했다. 스페이스X는 화성 착륙을 위해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스타십 시제품은 현재까지 시리얼 넘버9(SN9)까지 만들어졌다. 스페이스X는 빠른 실패를 통해 문제를 보완하고 성공 가능성을 앞당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 시리얼 넘버 8(SN8)이 시험 비행 후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영상=SpaceX]

앞서 지난해 12월 SN8은 착륙 과정에서 폭발하기도 했다. 당시 SN8은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기지에서 발사돼 시험 비행했다. 당시 6분 42초 동안 비행하며 목표 고도였던 12.5km까지 성공적으로 올라갔다. 이어 로켓이 착륙 지점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로켓 엔진을 재점화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늦추지 못해 폭발했다. 당시 머스크는 "필요한 데이터를 얻었다"며 실패를 통한 학습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8월과 9월 SN5, SN6 시험 발사를 통해 약 150m 상공까지 발사 테스트에 성공했고, SN8을 통해선 12.5km 상공까지 비행을 검증했다. SN9도 고고도 상공까지 비행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십은 초속 7.5km로 화성 대기권을 진입하고, 공기 역학적으로 감속을 통해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 대기권이 높은 열을 가지고 있어 내열성 보호막을 치고 있다. 

스타십은 전체 높이 120m, 직경 9m이고, 탑재량(payload)은 100t이상이다. 2단으로 구성돼 있다. 1단부는 슈퍼 헤비 로켓(Super Heavy Rocket)이고, 2단부는 재사용할 수 있는 스타십 우주선(Starship Spacecraft)이다. 스타십은 화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탑승할 수 있도록 고안됐고, 지구 궤도와 달, 화성 등을 여정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2030년 안에 화성에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꿈꾸고 있다. 

SN9은 수일 내로 테스트 비행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가 29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쓴소리한 트윗. [사진=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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