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백신접종 기피 등 위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백신접종 기피 현상이 늘어나자 '과학'이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백신접종 기피 현상이 늘어나자 '과학'이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최근 들어 '과학'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유행과 백신 접종 과정에서 국민 우려가 커지자 과학이라는 근거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8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도 "과학적 인과관계에 입각해서 체계적인 방역 대책을 수립하겠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신속, 정확하게 소통하겠다" "과학적이고 안전한 백신 접종 계획을 도출해내도록 하겠다" 등 '과학' 관련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 "방역 현장, 과학 이론에 대입 어려움 있다"

권 부본부장이 과학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실제로 방역 대책에 과학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리 모델링 연구자들이 4월 초·중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대폭 늘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지만 이에 상응하는 선제 방역 조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 부본장은 '과학 기반의 선제 조치보단 따라가기식 방역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본지 물음엔 "(수리 모델링) 모델을 만들 때 균등한 가정을 하기 쉬운데, 실제로 인간 사회의 현장은 균등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확진자별 접촉률도 다르고 유행마다 유행을 주도하는 중심적 집단이 있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이론 역학적 모델에서 구현하는 건 매우 힘든 애로사항"이라며 "더구나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 변이 등 각종 변수가 많기 때문에 방역 대책을 선제적으로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국제 학회를 통해서도 수리 모델링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질병청 자체 또는 외부 전문가들과 정기적으로 수리 모델링 분석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재유행을 경고하며 평소와는 다른 어조로 당부 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완곡한 표현을 주로 썼는데, 이날 브리핑 말미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지킵시다" "가능한 대로 사적인 만남은 자제해 주십시오" "몸에 이상이 있으시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 등을 찾아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주십시오" 등 완곡보단 직설적 표현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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