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와 산업계에 따르면 지역 기업 4개사가 부지와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와 함께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비츠로넥스텍이 대전으로 이전한다. 이 기업 모두 소위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성장 산업들이어서 지역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분자진단전문기업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 2070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니아는 1992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그간 매출액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하며 미래를 대비했다. 

그 결과 분자진단기업으로 대다수 기술을 국산화해냈다. 지난해 바이오니아는 세계 80개국 이상에 코로나 진단키트·장비뿐만 아니라 핵산추출키트·장비를 수출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이 실적 중 360억원 규모를 지역 내 토지·건물 매입에 활용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11월 말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인근 우리조명 공장을 인수해 분자진단 신제품 대량 생산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전체 부지 규모는 각각 건물 43.013.6㎡(약 13,000평)와 토지 44,982.6㎡(약 13,600평)이다.
 

수처리 전문기업 코코넛필터(대표 김민호)는 68억원을 들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공장 용지를 매입했다. 기업 단단(대표 이강호)도 36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비츠로넥스텍(대표 이병호)은 항공우주, 부품제조 등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비츠로넥스텍 계열사들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내에서 진행하는 거대 인프라 구축 사업이나 항공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기업은 100억원을 들여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5개사 기업 대표와 만나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허 시장은 "해당 기업들 모두가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사업 실적도 크게 향상돼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역에서도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대전시는 이번 부지 증설과 이전 등을 통해 일자리 300개 이상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시는 산업단지도 확장 중에 있다. 산업단지는 ▲대덕평촌산단(뿌리산업, 분양중) ▲서구평촌산단(일반산업, 2023년) ▲대전산단 LH전면매수구역(2024년) ▲장대지구(첨단센서, 2024년) ▲안산지구(첨단국방산업, 2025년) ▲전민·탑립지구(융복합, 2026년) ▲대동·금탄지구(융복합, 2026년)에 조성 중이다. 

과학계 한 인사는 "대전 지역은 그동안 산업계 경쟁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도 "지역 기업들이 인프라를 확충하고 과학기술을 지닌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협업한다면 미래 어느 도시보다 높은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