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바이오로직스, 첫 수출 中 찍고 글로벌 진출 노린다
인투셀, 340억원 규모 투자유치·연말 기업공개 예정
솔젠트, 영국발 돌연변이 코로나19 정확히 진단 가능

새해 벽두, 금빛 질주가 시작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시기 뛰어난 기술력의 진단키트를 선보이며 K방역의 선봉장에 섰던 대덕바이오벤처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술을 이전하고 거액을 투자 받으며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덕바이오벤처들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에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며 바이오기업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언제 결실을 얻을지 알 수 없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뜨렸다. 탄탄한 기술력과 생태계로 중무장한 대덕바이오벤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커뮤니티공간에는 투자유치와 기술이전, 투자사들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소식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올해도 대덕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항체신약개발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는 中 기업과 면역항암제 기술 이전 계약을 맺으며 해외 진출 첫 소식을 알렸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중국지역내 독점적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상업화와 판매에 따른 기술료가 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항암제 기업 인투셀은 창업 5년만에 3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말 기업 공개도 예고하며 질주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무대에 우뚝 섰던 바이오니아, 수젠텍, 솔젠트 등 진단장비와 진단키트 기업들은 미국, 유럽 등 해외 국가의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로 올해도 코로나19 특수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솔젠트의 진단키트는 영국발 돌연변이형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것으로 밝혀지며 해외 매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사들이 보는 대덕바이오벤처의 강점은 뛰어난 기술력과 인프라, 기술을 가진 인력이다. 특히 바이오벤처 간 커뮤니티 활성화로 창업 생태계가 탄탄하다고 평가받는다.

◆ 올해 주목되는 바이오벤처, 와이바이오로직스·인투셀 등

2021년 바이오벤처의 힘찬 출발선은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가 끊었다. 항체신약개발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연말 중국 기업 3D Medicines와 1000억원(선급금 22억원, 마일스톤 포함 952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와 별도로 매출액에 따라 단계별로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도 추가적으로 받게 된다. 

이번에 기술 이전한 항암신약후보 물질 'YBL-013'은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인 'ALiCE'에 기반해 제작한 첫 번째 신약 물질이다. 

'ALiCE'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원천 기술로 2대1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가진 CD3 항체-기반 이중항체를 말한다. ALiCE 이중항체는 T-세포와 암세포 사이에 위치해 양 세포의 항원에 모두 결합하지만, 암세포 항원에 더욱 강하게 결합한다. 이를 통해 암세포 주변의 T 세포만 활성화시킨다. 때문에 기존의 T 세포 이중항체가 가지는 독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는 게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또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중국 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YBL-013의 미국 임상 개발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기술 이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2021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기술을 이전받은 3D Medicines는 중국의 바이오 제약회사로 차별화된 차세대 면역항함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저분자 화합물로 구성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임상 개발과 등록, 사업화를 위한 전문 인력을 갖췄다. 특히 피하주사용 PD-L1 항체인 엔바폴리맙을 중국에 런칭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그동안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ALiCE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ALiCE 기술을 통해 현재 이중항체 분야의 핵심 트렌드인 CD3 항체-기반 T 세포 이중항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 후보들을 다양하게 선보임으로써 당사의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중국을 시작으로 더 큰 시장에 당사의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창업한 인투셀(대표 박태교)도 올해의 기대주다. 지난달 시리즈C로 34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인투셀은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올해말 기업공개를 예고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투셀의 약물 기술은 오파스(OHPAS)라고 불리는 링커기술과 이를 활용한 약물-복합체(ADC)로 암세포만 공격한다. 항암치료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인투셀의 기술은 그 자체 수출, 약물복합체 형태의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 인투셀이 시도하는 독창적 기술로 투자사들이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투셀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는 서울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 3개 기관이 7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는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 에스티캐피탈, 오비트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 프렌드투자파트너스 등 6개 기관이 27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박태교 대표는 "이번 투자금을 B7-H3 ADC 비임상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1분기 내에 최종 후보 물질을 선정할 계획"이라면서 "B7-H3 타깃은 글로벌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솔젠트(공동대표 유재형·이명희)는 자사의 진단키트가 최근 확산이 폭증하는 영국발 코로나19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재형 대표는 "전 세계 60여개국 이상에 공급하는 솔젠트의 진단키트는 영국발 코로나19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서 "현재 기존 코로나19와 변이 코로나19를 구분하는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다. 새로운 키트 개발 요청이 있어 수주내에 성공적으로 개발, 인증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큐어팜(대표 이상목)은 파로스 백신과 공동으로 급성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CD19 CAR-T의 임상 1상을 위한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4일 제출했다. 앞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바이오벤처 커뮤니티인 '바이오헬스케어 단톡방'에는 종일 축하와 감사 인사가 오갔다. 바이오벤처인들은 희망찬 덕담으로 2021년을 힘차게 시작했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덕바이오벤처들이 올해도 금빛 질주를 시작했다.[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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