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허가·권한위임 등 행정절차 복잡
"입주 언제되나"···기업 대표들 토로
관련업계 "9월 중 모집·확정·인테리어 예정"

사이언스 타워' 기업 입주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며 
사이언스 타워 기업 입주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며 입주 희망 기업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속 오른 쪽 건물이 사이언스 타워. [사진=대덕넷DB]
사이언스 콤플렉스의 '사이언스 타워' 기업 입주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며 입주 희망 기업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사이언스 타워는 '속 빈 강정'이다. 건물의 외관 공사만이 완료, 내부는 텅텅 비어있다. 오는 27일 사이언스 콤플렉스 개점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 입주는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 결과 행정 절차도 이제 막 발을 뗀 상태다. 

사이언스 타워는 마케팅공사로부터 30년간 권한을 위임받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17층~22층, 이하 특구진흥재단)과 과학기술인공제회(8층~16층, 이하 공제회)가 각각 입주기업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구진흥재단은 유성구청이 신세계그룹에 '준공허가' -> 신세계가 마케팅공사에 '사용허가' -> 마케팅공사로부터 '권한위임'을 받아야 타워 입주기업 모집에 들어갈 수 있다. 공제회도 중간 권한위임을 제외하고 과정은 같다. 

특구진흥재단은 앞서 면적 수요조사와 임대료 책정 등을 위해 홈페이지 등으로 입주 의향 기업들을 모집했었다. 그 결과 현재 의향서를 낸 기업들은 약 70개. 90% 이상이 대전 기업이다. 공제회의 경우 별도 공고 없이, 관련 소식을 들은 기업들 10여 곳이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특구진흥재단은 공평성을 위해 9월 초 입주기업 모집공고를 본격적으로 낸 뒤 내부 설계·인테리어 공사에 착수, 10월 초엔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공제회는 최대한 빠른 완공을 위해 기업 모집과 동시에 각 기업이 입주할 공간부터 순차적으로 인테리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성구청의 준공허가가 지난 17일에 나면서 후속 행정절차도 남아있어 기업 입주는 10월에도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A 기업 대표는 "옆 건물 신세계 백화점은 이미 매장들도 다 들어서 개점만을 앞두고 있는데 사이언스 타워는 복잡한 행정절차에 치여 입주 기업 모집도 안 된 실정"이라며 "하루빨리 기업을 모집하고 확정해야 기업도 준비해서 입주하는데, 한 달 만에 모집·확정, 인테리어까지 한다는 건 어불성설로 보인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신세계 백화점이 오픈할 때 입주기업도 공개돼야 주목도 더 받을 터인데, 그러기 위한 행정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기업 모집을 행정절차 앞에 미리 하고 있었으면 이렇게 (입주가) 지연되지도 않았겠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 특구재단·공제회 공간 어떻게 활용되나

특구진흥재단은 사이언스 타워의 총 6개 층(17층~22층)을 관할하게 된다. 총면적 9589㎡(2900평), 층별 평균 면적 330평 규모다.

17층은 특구진흥재단과 IBK기업은행이 공동 운영한다. 현재 IBK창공(IBK기업은행 창업육성플랫폼) 입주가 확정됐으며, 특구 내 기업을 우선으로 투자·컨설팅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18층~22층은 특구재단이 단독운영한다. 그중 18층은 투자지원·기술 컨설팅·네트워크 공간 용도로 11~12월 개소 예정이다. 19층~21층엔 특구 내 기술기반 기업들(층별 4~9개)이 심사를 거쳐 입주하게 된다. 22층은 내년 10월 개최 예정인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시 사무국이 입주, 10~11월부터 운영된다.

공제회 또한 총 9개 층(8층~16층)을 과학기술 분야 기업 또는 기관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총면적은 10106.1㎡(3057평)로, 층당 350평 규모다. 향후 공제회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우선적으론 현재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을 입주 1순위로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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