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아트 앤 사이언스 오픈···출퇴근길 젊은 층 늘어
"아이가 KAIST 기술 보고 과학자 꿈꿔" "과학 새롭게 재구성"
전국 맛집 대거 입점 "이제 서울 안 가도 돼" 기대감 표시

사이언스 타워 37층 오노마 호텔에서 내려다 본 전경. [사진=대덕넷]
사이언스 타워 37층 오노마 호텔에서 내려다 본 전경. [사진=대덕넷]
지난 28일 오후, 과학공원네거리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평소면 버스 한 대에 다 타던 시민들도 두 세대를 보내고서야 버스에 올라탄다. 다음날 오전, 하차객의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었던데 비해 젊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덕대교도 모처럼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대전 신세계백화점 '아트 앤 사이언스'.

아트 앤 사이언스 점이 문을 열고 대전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던 중부권에 새로운 문화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이지혜 씨(26)는 "기존과 색다른 백화점 분위기에 놀랐다"며 "대전의 오랜 자부심인 '과학'을 새롭게 재구성한 것 같다. '노잼도시 대전'의 탈을 벗었다"고 말했다.

기자도 오픈과 동시에 아트 앤 사이언스를 방문했다. 백화점의 화려함은 익숙했지만, 과학과 예술의 접점은 신비로웠다. 7층 대전홍보관에선 대전시민의 추억인 꿈돌이를, 6층 넥스페리움에선 KAIST의 과학기술들을 마주했다. 단순히 대형 백화점이 아닌, 과학도시 대전의 '로컬다움'을 상징하는 그 자체였다.

가정주부인 김 모 씨(55)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대덕대교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았는데, 주말 동안 걷는 사람들이 많아 보기 좋았다"며 "그간 대덕연구단지가 섬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전시와 연계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신세계가 들어서면서 대전 시민들이 대덕특구(대덕연구단지)를 더 많이 찾고 같이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과학에 기반한 신세계의 출발도 기대된다. 다양한 콘텐츠로 지역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시민 성 모 씨(31)는 "아이들과 가오픈 때 갔었는데, 일반적인 백화점과는 달리 가족과 놀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아서 좋았다"며 "첫째 아이가 넥스페리움을 보고 자기도 나중에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과학과 게임을 적절히 융합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는 면에서 의미 있다"고 밝혔다.

아트 앤 사이언스를 향한 SNS 반응도 폭발적이다. 한 SNS는 유저는 "대전 신세계 백화점이 오픈해 다녀왔다"며 "쾌적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인상 깊었다. 특히 하늘정원은 구름 위에서 산책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유저는 "폐점 한 시간 전인데도 매장 대기줄이 있었다"며 "아트 앤 사이언스 건물과 엑스포 다리의 야경이 이뻐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 전국 맛집도 대전 신세계 '줄줄이'

이번 아트 앤 사이언스 점엔 전국의 맛집들이 대거 들어섰다. 스테이크, 브런치, 한식, 일식, 중식, 샌드위치 등 다양하다. 서울 본점에 이어 비수도권 최초로 분점을 오픈한 곳도 15여개에 달한다. 

본인을 대전 토박이라고 소개한 시민 최지환 씨(32)는 "이제 육포 사러 명동을 안 가도 되고, 택배를 시킬 필요도 없다"며 "대전 신세계의 맛집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서울 강남역에 유명한 루프탑 이자카야, 서울 한남동에 유명한 연어집 등 이번에 들어선 유명 맛집들이 90여곳에 달한다"면서 "수도권만의 특혜였던 맛집을 지역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이젠 방방곡곡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려를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 모 군(44)은 "다녀와 보니 입구 방문자 등록과 엘리베이터 손소독제, 곳곳의 발열 체크 등 방역에 신중을 가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순 없다"며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가 뜬 만큼, 정부와 기업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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