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AI 페스티벌' 개최, 누적 조회 수 1만회 이상
20여명 연사자 출동···"메타버스, 하나의 경제체제"
"피할 수 없는 변화···지역 성장 기회 가져다줘"

3일 차 AI 페스티벌은 'AI-메타버스 게더타운'을 주제로 진행됐다. [영상=대덕넷]

3일 차 AI 페스티벌은 'AI-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주제로 진행됐다. [영상=대덕넷]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노철균 마인즈랩 부사장, 박용근 토모큐브 CTO, 우운택 KAIST 교수, 유튜버 과학쿠키 이효종 씨, 김범주 유니티테크놀로지 코리아 본부장, 이주행·이정원 페블러스 박사, 김성훈 한국수자원공사 AI연구소 소장, 정일권 ETRI 박사, 금창섭 빅픽처랩 대표, 민옥기 ETRI 박사. [사진=대덕넷]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노철균 마인즈랩 부사장, 박용근 토모큐브 CTO, 우운택 KAIST 교수, 유튜버 과학쿠키 이효종 씨, 김범주 유니티테크놀로지 코리아 본부장, 이주행·이정원 페블러스 박사, 김성훈 한국수자원공사 AI연구소 소장, 정일권 ETRI 박사, 금창섭 빅픽처랩 대표, 민옥기 ETRI 박사. [사진=대덕넷]
AI(인공지능)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누적 조회 수는 1만회 이상을 달성했다. 유튜브 댓글창은 감탄과 소감으로 가득 찼다. AI 대변혁에 올라타려는 이들의 열정이었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하고 체험하려는 열망이 끓어올랐다.

3일간 개최된 이번 행사는 총 20명의 연사자가 등장했다. 고등학생과 평범한 주부부터 교수, 유튜버, 과학자, 기업인 등이다. AI가 더는 특정 인물 또는 학문의 특권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들은 "AI와 메타버스는 필연이며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메타버스는 향후 5년 뒤의 컴퓨팅 기술을 넘어 새로운 경제체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미래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컴퓨팅 기술이 지난 10년간 어느 정도의 한계를 넘어 앞으론 3D 등 현실감이 더해진 기술이 될 것이다. 인간과 기계가 대화하는 새로운 개념에 메타버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AI를 주도하는 자만이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다"며 "독해력, 추론, 창의력 등 모든 면에서 AI는 인간을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이어 "AI는 결국 모든 산업을 완전히 뒤바꾸고 진화할 것이다. AI로 인해 모든 산업이 새롭게 정비될 거란 방향성을 토대로 이를 선도하는 기술혁신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AI 공통분모' 기업군 출동
 

(왼쪽부터) 손재권 더밀크 대표,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강승구 IBM 박사, 하정우 네이버클로바 이사. [사진=대덕넷]
(왼쪽부터) 손재권 더밀크 대표,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강승구 IBM 박사, 하정우 네이버클로바 이사. [사진=대덕넷]
이번 행사의 진행을 맡았던 AI 아나운서는 마인즈랩의 작품이다. 노철균 마인즈랩 부사장에 따르면 AI휴먼은 사람의 말을 사고하고 판단, 행동하기 위해 챗봇과 음성봇, 립싱크 아바타 등 다양한 요소기술이 접목된다.

노 부사장은 "학계에서의 AI는 기술 그 자체의 목적이지만 기업은 제품화·서비스화로 인한 수익 창출이 목적"이라며 "현재 개발된 AI 기술 수준은 높지만, 그 기술이 제품화되기까지의 간극은 아직 크다. 신생아 수준인 AI휴먼을 계속 학습시켜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색·전처리 과정 없이 3차원으로 세포를 분석·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을 개발한 박용근 토모큐브 CTO는 "지금은 세포를 이용한 연구·진단을 하기 위해선 최소 몇 시간에서 길게는 3일 정도 소요되지만, 얻는 정보는 한두 개에 불과하다"며 "AI와 빅데이터만 있으면 정량적인 정보를 최대한 빠르고 많이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가 시장에 도입되는 건 이제 시작이다. AI가 향후 50년, 100년 안에는 인터넷과 같은 기본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약개발에 있어서 전문가도 복잡해 하는 신체 내 상호작용을 AI가 풀 수 있다고 주장한 인물도 있다. 강승구 IBM 박사다. 그는 "AI는 각기 의견에 따라 편향될 수 있는 약물 설계나 질병과의 관계성 규명 등에서 인간보다 월등하다"며 "신약개발을 상징하는 말 중에 'what to make next'가 있다. 신약설계 과정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그다음을 누구도 선뜻 말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한 답을 가까운 미래에 AI가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로바 이사는 "이젠 AI를 개별의 서비스를 넘어 하나의 큰 모델로 개발,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하는 게 최근 추세"라고 말했다. 김성훈 한국수자원공사 AI 연구소 소장은 AI와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수질·댐 관리, 광역·지방 상수도 관리 사례들을 설명했다.

◆ "메타버스, 경제적 가치 창출로"

우운택 KAIST 교수는 메타버스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선 단순히 재미있는 놀이 공간이 아닌,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우 교수는 "메타버스에 경제적 가치를 만들려면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며 "메타버스는 앞으로 우리에게 전기, 수돗물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다만 메타버스는 국경, 민족·인종차별도 없는 가상세계이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선 신뢰와 제도 등 구축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버 과학쿠키는 이효종 씨는 "AI가 인간의 지적능력을 모방해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체해준다면 그 시간에 인간은 더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며 "AI가 인간을 모방할 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도 있지만, 인간이 AI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면이 더 크다"고 답했다.

김범주 유니티테크놀로지 코리아 본부장은 "각 회사가 만든 메타버스 아이템을 다른 가상세계에서도 쓸 수 있으면 가상경제의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며 "메타버스 열풍으로 이젠 일반인들도 가상공간으로까지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많은 분들이 직접 서비스를 활용해보면서 스스로 필요한 기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희망했다.

민옥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ETRI의 AI 기술을 소개했다. 한국판 알파고인 '엑소브레인'과 자동통역 AI인 '지니톡'이다. 민 박사는 "현재는 딥러닝 기술을 도메인별로 적용하는 게 숙제라면 과학자들은 향후 10년, 20년을 바라보는 복합적인 AI를 개발해 나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일권 ETRI 박사는 메타버스와 실감 콘텐츠 결합 기술 사례들을 소개했다.

◆ NFT, 디지털 시대 핵심으로

금창섭 빅픽처랩 대표는 이날 NFT에 대해 설명했다.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란 뜻으로,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다.

금 대표는 "디지털 자산의 가장 큰 문제인 불법 복제에 대해 NFT가 진품 증명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며 "진정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고 호환과 안전 거래, 해킹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주행, 이정원 페블러스 박사는 이날 페블러스 연대기에 대해 강연에 나섰다. '페블러스'는 Pebble(조약돌)에서 따온 이름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데이터들을 조약돌처럼 만들고 싶다는 의미를 지녔다. 데이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게 미션이다.

이정원 박사는 "데이터 자산관리를 넘어 데이터로 자신을 발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현재 시드투자 유치는 완료했다. 페블러스와 함께 갈 동료들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 "지방 가능성 열린다"

이번 AI 페스티벌에선 매회 전 출연진 토크쇼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금창섭 빅픽처랩 대표는 "메타버스는 향후 코로나 시대 지방에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이유 중 하나가 경제적인 부분인데,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면 지방의 가능성이 더 열릴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가치가 지역 성장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근 토모큐브 CTO는 "1970~80년대 반도체 기술, 1990년~2000년대 인터넷 기술이었다면, 2030 인류 기술은 AI가 주도할 것"이라며 "좋든 싫든 피할 수 없는 변화이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기술과 학문 진보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옥기 ETRI 박사는 "기술은 결국 산업체의 형태로 쓰여야만 의미가 있다"며 "AI 패러다임 시대엔 발전하는 AI 기술과 산업체와의 연관성 연구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아래는 2021 AI 페스티벌 참여 기관.

공동주최: ▲대전광역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한국과학기술원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수자원공사 ▲IBM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토모큐브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렛폼 ▲나무와 숲 ▲마인즈랩 ▲페블러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블루아이 ▲SM인스트루먼트

공동주관: ▲AI프렌즈 ▲대덕넷(HelloDD).

 

2021 AI 페스티벌 출연진과 스텝. [사진=이유진 기자]
2021 AI 페스티벌 출연진과 스텝. [사진=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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