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덕열린포럼 온라인 진행···'리노베이션 전략' 도모
"시민-연구기관-기업 잇는 생태계 조성으로 정체성 확보"
리노베이션 플랜은 대덕특구 R&D(연구개발)·산업 생태계 혁신과 공간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작년 7월부터 올 초까지 리노베이션 기본 구상을 끝냈으며, 올해 실행계획 연구를 수립 중이다. 혁신 생태계와 공간 활성화 부문을 이원화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대덕열린포럼에 자리한 김승현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리노베이션 전략은 도전, 교류, 상생, 협력의 키워드로 진행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의 리노베이션 전략은 50주년이라는 대덕특구 역사상 큰 반환점과 맞물려 시너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EPI와 국토연구원 주도로 진행되는 리노베이션 플랜 전략은 크게 ▲융합연구·창의인재 ▲기술사업화 플랫폼 ▲산업생태계 ▲과학·문화 융합 인프라로 구성된다.
그간 대덕특구는 고도화된 연구역량은 갖췄지만 산·학·연 네트워킹 결함이 존재했다. 기업-연구기관 간 R&D 미스매치와 미흡한 글로벌화, 시장 진입 실패 등을 초래했다.
리노베이션 플랜은 데이터 기반의 융복합 연구를 실현하고자 한다. 대덕 연구기관이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스코 기술연구소 부지에 공동연구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기술 검증부터 사업화까지의 전주기 R&D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미래 인재 육성 전략 일환으로 궁동·어은동 일대에 청년 주거공간도 제공한다.
연구의 화룡점정이라 불리는 기술사업화를 위해선 충남대·KAIST 부근에 바이오헬스·인공지능(AI)·소부장 분야 혁신거점을 조성한다. 출연연-기업 간 기술협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궁동·어은동 일원에 조성되는 스타트업 파크는 사업 아이디어를 창업·투자와 연계될 수 있도록 보육 프로그램이 기반된다.
창업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덕특구형 대형자본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신한은행 등의 금융권 투자 프로그램이 유치된다. 연구소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은퇴과학자 중심 '기술클리닉 센터' 사업도 고도화된다.
나아가 활용성이 낮거나 미활용되고 있는 연구단지 종합운동장과 공동관리아파트 등을 이용해 시민과 연구자가 함께하는 과학문화센터 설립 전략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리노베이션 로드맵은 단계별로 단기(~25년), 중기(~30년), 장기(~40년)로 나눠 진행된다. 김동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구기관과 기업의 분리 등 대덕특구의 공간상 단절 문제도 이번 리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개선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대덕특구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구원과 시민 간 담장을 허물 것"이라고 했다.
◆ 대덕특구 정체성 명확히 해야
패널로 자리한 오덕성 前 충남대 총장은 리노베이션 플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예산, 인력 등 리노베이션 플랜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세부 사항들이 결국은 대덕특구 재창조의 핵심이 될 것이다. 나아가 충남 전체를 아우르는 큰 전략 도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승훈 연총 회장은 대덕특구 내 많은 출연연과 축적된 기술이 국내 타 특구들과의 가장 차별화된 점이라 했다. 그는 이것을 기반으로 대덕특구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폐쇄적인 연구 문화가 대덕특구의 문제점이라 지적했다. 산·학·연 네트워크 부재에서 나아가 출연연 내부에서의 협력 구조도 없다는 의미다.
홍 연구위원은 "대덕특구 내 기관을 시작으로 주변 지역까지 협력 생태계를 넓혀 시민이 원하는 과학기술이 나와야 한다"며 "리노베이션 플랜이 이를 잇는 동력이 돼야 한다"고 했다.
남 회장은 PBS(연구과제중심체계)로 인한 경쟁 구도가 융합 생태계 조성에 장애물이라 했다. 그는 "PBS로 인해 출연연이 타 기관은 물론, 내부에서도 경쟁할 수 밖에 없다"며 "과학기술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오픈마인드 연구는 쉽지 않다. 이젠 출연연의 역할을 다시 한번 논의할 시점이 왔다. 제도적 제한 위의 자율성 추구는 탁상공론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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