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희우 케바드론 대표
고정익·회전익 장점만 살린 제품 개발
"드론 강국 되려면 중소기업 협업해야"
"전투기 개발 경험을 드론에 접목하면 어떨까?" 이 대표의 창업 계기다. 2013년 회사 설립 당시 그의 나이는 50대 후반. 제2 인생을 살기엔 그에게 충분한 나이었다.
"설립 당시 앞으로 초소형 비행기 시대가 열릴 것이라 확신했어요. 그게 드론이었죠. 10년간 T-50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사업에 접목해보자 했어요. 군인 출신이 사업에 대해 뭘 알겠어요. 막무가내였죠. 기술만으로 창업할 순 없잖아요. 그 나이에 회계, 재정, 투자 등 사업 전반적인 부분을 공부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 고정익+회전익, 장점만 모았다
반면 비행기 형태의 고정익은 회전익에 비해 빠르고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다. 때문에 군사용에 적합하다. 다만 고정익은 비행기 활주로와 같이 착륙 시 넓은 장소를 필요로 한다는 한계가 있다.
케바드론은 이들의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 회전익의 경우 이스라엘 드론 기업과 협업해 한 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고정익은 자체기술로 속도를 완전히 줄여 좁은 공간에서도 착륙할 수 있게끔 했다. 더불어 방수기능을 탑재해 수면 위에도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엔 대전시 기업지원 일환으로 기술이전 지원을 받아 폴딩(folding)형 드론을 내놓았다. 민간과 군사용 두 가지 버전으로, 이동성이 좋다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의 글로벌 방산업체와 손잡고 군용드론 국내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군에 보급해 군용드론 질과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협업해 韓 드론 강국으로"
이 대표는 "답은 고정익"이라며 "자체 개발한 착륙 원리로 좁은 갑판에서도 착륙할 수 있는 무인기를 현재 인도 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고정익과 회전익의 장점을 합친 해양용 드론이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드론은 90% 이상이 IT 기술이다. 한국은 유인기에선 후발주자였지만, IT 강국인 만큼 드론에선 충분히 선발주자가 될 수 있다"며 '드론 1등 국가' 타이틀에 기여하고픈 희망을 내보였다.
이어 그는 "협업만이 답"이라며 "드론은 대기업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기업끼리 뭉쳐야 해낼 수 있다. 앞으로 협업 문화가 발전돼 글로벌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드론 강대국' 한국을 위해 국내 드론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손잡았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케바드론 ▲설립 : 2013년 1월 ▲투자현황 :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억 등 총 30억원 투자금 유치 ▲인력 현황 : 8명(연구인력 5명)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테크노9로 35 ◆이희우 대표는? 1980년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F-5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美 해군대학원, 美 아리조나주립대 항공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00년도 T-50 개발관리과장, 전력기획부 전력기획 처장 등을 거쳐 공군 준장으로 전역했다. 2010년도엔 충남대학교 종합군수체계 연구소장을 했으며 현재 케바드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가안전 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 되는 국민훈장 천수장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어렸을 적 종이비행기를 보며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현재 한국종이비행기협회를 설립해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비행기 조립 교재를 직접 제작해 지금까지도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늘에 대한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게 그의 가장 큰 보람이자 역할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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