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논문게재만 20번···토모큐브 내년 2개 제품 출시
비햅틱스, CES2022서 新장갑 공개, 비플렉스 시리즈A 유치
FDA 인증·300억원 계약 플라즈맵, 美법인 설립 셀렉트스타 
루센트블록, 사이언스타워 입주 "오픈형 소통 공간 조성"

대덕의 테크기업들이 내년 신제품 출시와 투자 유치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토모큐브, 비플렉스, 플라즈맵, 셀렉트스타, 비햅틱스, 루센트블록. [사진=대덕넷DB] 
대덕의 테크기업들이 내년 신제품 출시와 투자 유치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토모큐브, 비플렉스, 플라즈맵, 셀렉트스타, 비햅틱스, 루센트블록. [사진=대덕넷DB] 
작년이 대덕 바이오기업들의 한해였다면, 올해는 테크기업들의 성장도 두각을 나타냈다. 토모큐브의 경우 시리즈C 투자 유치와 함께 내년도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비플렉스는 시리즈A 투자유치를 앞두고 있다. 비햅틱스는 시리즈B 투자유치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1월 열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2022'에 신제품을 최초 공개한다. 플라즈맵과 셀렉트스타는 미국법인 설립과 함께 해외진출을, 루센트블록은 최근 사이언스 타워에 입주해 새로운 임인년을 준비 중이다.

기술벤처 업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토모큐브의 경우 올 한 해 자사의 고객들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사이언스 자매지 등 주요 저널에 게재한 논문만 해도 20여건에 달한다. 모두 토모큐브가 자체 개발한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사용한 결과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의 경우 지난 3월,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활용한 암 전이 관련 연구를 '네이처 셀 바이오로지' 표지로 게재했다. 지난 20일엔 KAIST와 토모큐브가 형광 염색 없이 세포의 분자 정보를 볼 수 있는 기술을 공동연구, 세포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내년엔 2가지 신제품을 출시한다. 바로 '멀티웰 (multiwell) 플레이트' 지원용 고속 현미경과 체외진단 제품이다.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멀티웰 플레이트 지원용 고속 현미경 같은 경우, 기존 실험실 사용 수준이었던 홀로토모그래피-2(HT·Holotomoraphy) 모델을 넘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을 겨냥한 제품이다.

박용근 토모큐브 CTO에 따르면 그간 해외 제약사로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요청이 많아, 작년부터 개발을 진행해왔다. 체외진단 제품은 내년 하반기 공개, 인허가와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4일 '토모어워드'를 치른 뒤 찍은 토모큐브 단체사진. 맨 아래 오른쪽 3번째가 박용근 토모큐브 CTO. [사진=토모큐브 제공]
지난 24일 '토모어워드'를 치른 뒤 찍은 토모큐브 단체사진. 맨 아래 오른쪽 3번째가 박용근 토모큐브 CTO. [사진=토모큐브 제공]
지난 9월 212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고, 직원 수도 50여명 가까이 늘린 토모큐브는 내년 도약을 위해 현재 휴식기간을 갖고 있다. 지난 24일 토모큐브만의 인사평가인 '토모어워드'를 마친 뒤 잠정휴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토모어워드란 임직원들이 직접 투표, ▲적극인재상 ▲헬퍼상 ▲빠른성장상 등을 뽑는 행사다. 전체 직원들의 20%가 상과 함께 소정의 상품을 받는 토모큐브만의 MZ세대 저격 복지다. 

박 CTO는 "코로나19로 마케팅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기술개발에 집중했다"며 "매년 매출이 2~3배씩 커지고 있는 만큼, 내년엔 새로운 제품으로 새롭게 도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러닝코치 무선 이어폰을 주력하는 하는 KAIST 출신 창업기업 비플렉스는 올 하반기 온라인 제품 출시에 이어 온·오프라인 판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유치도 본격적으로 시작, 내년 1~2월 중 시리즈A 투자유치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비플렉스의  '실시간 러닝코치 무선 이어폰'. 비플렉스는 내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사진=대덕넷DB]
비플렉스의  '실시간 러닝코치 무선 이어폰'. 비플렉스는 내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사진=대덕넷DB]
헬스케어 제품인 만큼, 현재 국내 병원들과 임상실험도 진행 중이다. 근골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해 이어폰만으로 재활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다.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는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치료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을 준비 중"이라며 "헬스케어 사업이 디지털 치료제로 갈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첫 출시했던 러닝코치 무선 이어폰의 매출이 꽤 괜찮았다. 내년도 목표는 컨슈머 사업과 국내 매출, 해외진출이다. 현재 코어고객 외 일반 시민들도 다 함께 사용하는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기술 고도와 마케팅 관련 파트너십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 중인 기업도 있다. 비햅틱스다. 비햅틱스는 오는 1월 개최 예정인 CES2022에서 신제품 햅틱장갑을 최초로 선보인다. 햅틱장갑은 손가락을 트랙킹(추적)해주는 카메라 기술에 장갑을 연동시킨 것으로, 기존 대비 10배 이상 낮아진 가격과 고성능이 특징이다.
 

오는 1월 CES2022에 최초로 공개될 비햅틱스의 신제품 '햅틱장갑'. [사진=대덕넷DB]
오는 1월 CES2022에 최초로 공개될 비햅틱스의 신제품 '햅틱장갑'. [사진=대덕넷DB]
비햅틱스는 내년부터 햅틱장갑으로 가능한 게임 등 콘텐츠들을 개발자 대상으로 먼저 판매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4분기쯤 일반인들에게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는 "새로운 제품 개발로 내년엔 국내외 시장 매출을 노리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B 투자건도 내년 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IST 물리학과 출신 기업 '플라즈맵'은 지난 10월 자체 개발한 소형 플라즈마 멸균기 'STERLINK'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다. 비(非)미국계 최초다. 이어 미국의 글로벌 기업 V사 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법인 설립까지 마무리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내년엔 미국의 치과, 안과, 정형외과 등 STERLINK의 공급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FDA 인증을 획득한 플라즈맵의 소형 플라즈마 멸균기 'STERLINK'. [사진=대덕넷DB]
FDA 인증을 획득한 플라즈맵의 소형 플라즈마 멸균기 'STERLINK'. [사진=대덕넷DB]
인공지능(AI) 데이터 수집·가공 기업 셀렉트스타는 올 9월 미국 법인을 설립,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간 자체 개발했던 AI 기술들을 플랫폼에 탑재, 본격적인 베타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내년 상용화, 첫 매출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신호욱 셀렉트스타 대표는 "내년 1월에 열리는 CES2022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그간은 기업공개(IR) 발표 때 개발 중인 기술만을 설명했다면, 앞으론 완성된 플랫폼 자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의 유니콘기업 물망에 오르고 있는 루센트블록은 최근 사이언스 타워에 입주,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타워 한 층 전체를 쓰는 만큼 누구나 편하게 오고 가는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루센트블록은 최근 사이언스 타워로 입주했다. 대전 신세계 백화점 옆 193m 높이의 그 타워다. 사진은 루센트블록의 새 사무실 입구. [사진=이유진 기자]
루센트블록은 최근 사이언스 타워로 입주했다. 대전 신세계 백화점 옆 193m 높이의 그 타워다. 사진은 루센트블록의 새 사무실 입구. [사진=이유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