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취임 후 코로나19 대응에 집중, 벤처와 협력 지속
병원 중심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산학연병관 교류 적극
"감염병 진료는 중환자 진료 수준의 경험 필요, 모두가 방역 지켜야"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지역 거점 병원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미리 대비하며 환자 진료에 집중했다. 윤 원장은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면서 병원 중심의 중부권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지역 대학병원, 정부출연연구기관,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방역수칙하에 마스크를 벗고 잠시 촬영.<사진= 대덕넷>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지역 거점 병원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미리 대비하며 환자 진료에 집중했다. 윤 원장은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면서 병원 중심의 중부권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지역 대학병원, 정부출연연구기관,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방역수칙하에 마스크를 벗고 잠시 촬영.<사진= 대덕넷>
지난해 11월말 취임한 윤환중 제23대 충남대학교병원장(이하 원장). 올해 초 국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9개월여 간 방역과 진료에 집중하며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취임 이후 줄곧 코로나19와 대치한 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충대병원 개원 등 이슈가 많았지만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코로나19를 주제로 시작됐다. 충남대병원은 중부권 거점병원으로 코로나19 환자 대량 발생도 염두에 두고 대비했다. 기존 국가음압병실 이외에 일반 병실을 비우고 음압기를 설치, 환자 진료에 집중했다. 그동안 300여 명의 환자가 충남대병원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감염력 높은 코로나19 위험에 여러번 노출되기도 했다. 윤 원장은 마음 졸였던 순간이 떠오르는지 잠시 숨을 길게 쉬었다. 충남대병원 의료진은 당시 모두가 솔선수범, 위기극복을 위한 한마음으로 재난회의를 매주 열며 방역과 진료에 집중했다.
 
윤 원장은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기 2~3일전 충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더라. 접촉한 의료진이 여럿이어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라면서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고 솔선수범하며 위험한 순간들을 몇 번 넘겼다. 지금도 통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메르스 시기보다 방역, 진료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충남대병원, 지방자치단체, 보훈병원 등과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대응도 빠르고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감염병은 서로 협력해야 잘 이겨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서로 지원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8개월, 9개월째로 접어들며 의사, 간호사 모두 지쳐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려면 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 또 일반환자보다 2~3배의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의료진 모두 지쳐가고 있고 인력에 여유가 많지 않다. 개인 방역을 통해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바이오클러스터 계획, 코로나로 미뤄지고 있지만 진행 중
 

윤환중 원장은 거점병원 수장으로 '중부권 병원 중심의 광역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 포부를 밝혔다. 이미 지역 대학병원, 출연연, 기업과 협력하며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자료= 충남대병원>
윤환중 원장은 거점병원 수장으로 '중부권 병원 중심의 광역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 포부를 밝혔다. 이미 지역 대학병원, 출연연, 기업과 협력하며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자료= 충남대병원>
거점병원 수장으로서 윤 원장의 포부는 '중부권 병원 중심의 광역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이다. 산·학·연·병이 클러스터를 이루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윤 원장은 대전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화'의 최적지라고 꼽았다. 바이오 분야 연구기관과 KAIST,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처럼 대학과 병원, 역량이 우수한 바이오벤처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오헬스케어 현실화와 세계화를 위해 이들 간의 네트워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화 역사는 길지 않은 편이다. 의료진의 인식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벤처들과 교류하면서 의료진 역시 환자 치료와 임상을 위해 바이오헬스케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2년 전부터 바이오벤처와 교수진이 네트워크 장을 만들어 협력해 왔다. 현재 70여 개의 벤처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충남대병원과 지역 바이오벤처와의 협력 속도가 빨라졌다"라면서 "바이오니아, 수젠텍과 같은 바이오벤처에 검체를 제공하는 등 여러 바이오벤처와 협업 중이다. 앞으로도 지속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에 의하면 충남대병원은 벤처와 의료진 간 협력으로 26개의 연구회를 운영 중이다. 또 21개 기업과 국가연구과제를 신청해 진행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교류하고 협력 연구를 통해 3년간 40개의 과제를 발굴하기도 했다.
 
그는 "과제를 통해 나온 성과는 특허출원도 완료하고 우수연구과제에도 선정되면서 후속과제로도 이어지는 쾌거를 거뒀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테크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스케쥴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류를 위해 포럼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한 만큼 지역을 확대해 활성화할 계획이다. 충남대병원은 대학병원들과의 협력으로 이미 수도권 대형 3대 의료기관과 경쟁이 가능한 의료 시장도 확보한 상태다.
 
◆ 코로나로 지역 산학연병관의 협력 더욱 공고히
 

윤 원장은 대전이 고향이다. 그가 강조하는 부분도 거점병원으로서 지역과의 협력이다.<사진= 대덕넷>
윤 원장은 대전이 고향이다. 그가 강조하는 부분도 거점병원으로서 지역과의 협력이다.<사진= 대덕넷>
윤 원장은 대전이 고향이다.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과 레지던트는 모교에서, 펠로우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수료했다. 그리고 2000년 충남대병원에 합류, 올해로 20년째 지역민을 위한 의료진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방점을 두고 강조하는 것 역시 거점병원으로서 지역과의 협력, 그리고 네트워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KAIST와 함께 하는 산·학·연·병·관 간 항바이러스협의회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중심의 코로나 기초연구를 위해 대전시, 중소벤처기업부와 사업을 추진, 고위험의 바이러스실험실(생물안전 3등급, BL3)을 만들어 바이오벤처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는 "바이오헬스케어는 바이오와 ICT 두 축인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바이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ICT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온다. 이번 코로나19에서 대덕바이오벤처들과 협력하며 더 큰 시너지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감염병 뿐만 아니라 암, 심혈관질환 등 다양하게 시너지를 낼 발판이 이번에 마련된 것이다"면서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협력은 조금씩 양보할 때 잘 이뤄진다. 대전이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산업화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은 이미 만들어졌다"면서 "진정한 네트워크와 협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 종식까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마음 방역을 위해 혼자 고립되기보다 비대면 대화, 드라이브, 걷기 등을 추천했다.
 
"정부나 병원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19 퇴치는 쉽지 않습니다. 모두의 노력이 합쳐져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한편 충남대학교병원은 1928년 10월 도립대전의원(충남도립의료원 전신)에서 시작됐다. 40년 뒤 충남대 의과대학이 설립되며 1972년 부속병원도 문을 열었다. 진료와 교육이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다. 2001년 국가지정연구실 선정, 2011년 중부권 최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이 가동되면서 2017년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의료기관의 중심축이 됐다. 올해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을 개원, 선도적 의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와 함께 준비한 기사로 센터 소식지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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