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평균 6명 지원, 타학과는 200명
"인재 육성 없이, 미래 원전 수출 공염불"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근 10년간 지원한 학생 수. [그래픽=김인한 기자]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근 10년간 지원한 학생 수. [그래픽=김인한 기자]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하반기(2학기) 지원학생이 4년째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과는 1980년 설립 이래로 박사 졸업생 총 483명을 배출한 원자력 인재 산실이다. 탈(脫)원전 정책 시행 첫해인 2017년 지원자가 1명으로 줄더니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4년째 0명을 기록하면서 인재 육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KAIST는 지난달 11일까지 새내기과정 학부생(1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학과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지원 학생은 없었다. 통상 매년 20여 명 이상이 원자력 학과로 진학했지만,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평균 6명가량만 학과로 진입했다. 올해 총 지원 학생은 6명으로, 같은 기간 전기및전자공학부 지원 학생은 200여 명 이상이다.

KAIST 입학생은 1년간 무(無)학과로 수업을 듣고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한다. 전공 선택은 상반기·하반기 두 번 이뤄진다. 통상 1학기에 대다수가 입학해 2학기에 전공 선택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4년 연속 하반기 지원자가 0명인 적은 없었다. 향후 석·박사 고급 인력으로 성장할 학부생의 씨가 마르고 있는 것이다. 

윤종일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장은 "정부가 순리를 거스르는 탈원전 정책을 펼치면서 학생들이 원자력을 전공으로 선택하는데 주저하고 있다"며 "정부가 미래 혁신형 원자로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원전을 수출한다고 공언하더라도 인재가 없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했다. 

윤 학과장은 "원자력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키워야 한다"며 "더구나 미래 혁신형 원자로,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려면 더욱 고급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일 정오부터 조재완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박사생 등 학생 3명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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