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동연TV에서 대권 출마 선언
"수저 색깔로 인생 결정되지 않는 나라"
"기회공화국, 스타트업 천국 만들겠다"

 

서울 청계천 판잣집에서 소년 가장 노릇을 하며 '성장 사다리'를 올라 경제사령탑까지 맡았던 인물의 대권 출마 키워드는 기회 공화국, 스타트업 천국이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8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동연TV'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수저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면서 "일할 기회, 장사할 기회, 기업할 기회, 사랑할 기회, 결혼할 기회, 애 낳을 기회가 만들겠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 공화국의 다른 말은 스타트업 천국"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 정당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제3지대에서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자신을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 인물로 정의하며 대권 출마 당위성을 피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저도 대한민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하여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면서 "돈도, 조직도 없지만 기존 정치 세력과 맞서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 세력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회 공화국은 규제, 부동산, 교육, 노동시장 개혁이 함께 결합되지 않고는 결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백하자면 저도 오랜 공직을 하면서 기득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 기득권을 내려놓고자 지난 2년 반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농민, 어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 취업 준비생들을 만나고 그분들이 사는 삶의 현장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국가 피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이 '흙수저'로 태어나 성장 사다리를 올라 경제사령탑까지 맡은 점을 강조했다. [사진=김동연tv]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이 '흙수저'로 태어나 성장 사다리를 올라 경제사령탑까지 맡은 점을 강조했다. [사진=김동연tv] 
그는 청계천 판자촌에서 어려운 유년 시절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다. 야간대학을 다닌 끝에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경제기획원 사무관·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이명박 정부 경제금융비서관·예산실장·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 스토리를 쓴 그는 이날 사회 전반에서 기회가 많아져야 하고 창의와 도전 분위기가 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창의적인 도전을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며 "시장의 돈도 부동산이 아니라 벤처로 흘러가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중소벤처기업들이 도약할 기회를 막는 일부 재벌들의 불공정 행위나 불법, 편법 지배 구조 승계를 시정해야 한다"며 "스타트업과 청년들이 도전할 기회를 처단하는 관료들의 과도한 규제도 개혁해야 하고 이런 기득권만 해소해도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새로운 10년 조용한 혁명'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출마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해 여야로부터 총선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판 요청을 받았지만, 정치 세력 교체가 필요하다며 모두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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