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팁스타운 방문, 스타트업 간담회
"자유 분위기 속 경제 역동성 생겨"
"대기업도 과거에는 전부 스타트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혁신창업에 도전한 스타트업과 함께'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1·엔디소프트]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강한 국가는 대기업뿐 아니라 강소기업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정치가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을 방문해 '혁신창업에 도전한 스타트업과 함께'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며 이런 소신을 밝혔다. 팁스(TIPS)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지원'을 일컫는 말로 국가의 역할은 최소화하고 민간투자 전문가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는 '윤석열이 듣습니다' 두 번째 민생 행보에서 정부 기능과 구조·예산을 증대하는 '큰 정부' 보단 정부 규모를 축소해 재정지출을 줄이고 민간 자율성을 높이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전을 방문해서도 "기술혁명 시대에는 정부가 나서서 산업을 육성시킨다는 것보단 민간 분야에서 자율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동성이라고 생각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과거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속도가 가파르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의 역동성을 주려면 자유를 줘야 한다"며 "자유와 창의의 분위기에서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어떤 시도도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돼야 경제 역동성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대기업도 과거엔 스타트업" 창업 역동성 띄운 尹

그는 이날 "글로벌 대기업들도 과거에는 스타트업이었다"면서 "스타트업이 사다리를 거쳐서 중소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다른 우량기업과 합병하는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창업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마음껏 뛰게 좋은 신발을 신겨드리고 불필요한 모래주머니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90분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중간중간 질문을 이어갔다. 참석자 중 '규제 샌드박스는 생소하지 않냐'는 물음에는 국내외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의 의견을 되묻기도 했다. 중간중간 "그런가, 귀한 말씀이다"라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작은 기업부터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해낼 기회가 제대로 부여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면서 "공정한 기회와 그에 따른 보상이 이뤄져야 큰 틀에서 경제의 역동성이 배가 되는 것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이날 본지에 윤 전 총장을 만난 소감으로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제가 수많은 정치인과 이런 간담회를 해봤지만 여느 정치인과 다르게 진지하고 이해력이 뛰어나다"며 "창업 관련 핵심 포인트를 이해하고 있고 나름대로 자기 의견이 있어 놀랐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윤 전 총장과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박경희 법무법인 린 변호사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남성준 다자요 대표 ▲김기동 코나투스(반반택시)대표 ▲김세영 서울거래소 대표 ▲정호정 카이아이컴퍼니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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