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 지역 기반 창업 생태계 구축 목표
이광재 의원 "한국 기술혁명 이끌 지역은 대전"
KAIST 전략 발표하고, 정치권은 법안 개정 약속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K-뉴딜본부장(강원 원주시갑)과 이광형 KAIST 총장. [사진=전찬호 인턴기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K-뉴딜본부장(강원 원주시갑)과 이광형 KAIST 총장. [사진=전찬호 인턴기자]
왼쪽부터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은 이날 K-NEST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어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 나용길 세종충남대 병원장은 각각 '대전, 기술창업 허브도시를 만들다' '중부권 병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화 기반 대전-세종 첨단산업생태계 조성 협력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왼쪽부터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은 이날 K-NEST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어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 나용길 세종충남대 병원장은 각각 '대전, 기술창업 허브도시를 만들다' '중부권 병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화 기반 대전-세종 첨단산업생태계 조성 협력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수도권 국토 면적 11.8%에 인구 절반이 집중된 가운데, 수도권 일극체제를 과학 기반 창업 생태계로 타파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K-뉴딜본부장(강원 원주시갑)은 "대한민국에서 기술혁명을 만들 수 있는 도시가 대전"이라며 "KAIST 기반 대전-세종 창업 생태계를 통해 서울 일극체제를 벗어나 다극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21일 KAIST와 공동 개최한 '대전-세종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 심포지엄'에서 "최대 일자리 창출은 우수 인재들이 창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27조원 자본금 산업은행이 창업은행으로 변모해 IB(투자은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창업국가로 발돋움하고 KAIST 기반 대전-세종 지역이 창업 허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대전-세종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이래로 미국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각각 실리콘밸리와 보스턴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혁신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대전-세종 혁신 생태계 조성을 공언했다. 

앞서 지난 3월 중순께 이 총장은 국회의원회관을 찾아 이광재 의원,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 강준현 의원(세종시을)과 '대전-세종 상생발전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장은 일부 법안 개정을 통해 KAIST가 지역의 창업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광재 의원과 KAIST 소재지 지역구인 조승래 의원은 추후 논의를 구체화하자고 했고 이날 후속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지역 펀드 필요성 제기
 

이광재 의원은 21일 KAIST에서 '대전-세종 실리콘밸리로 가는 엔진 KAIST'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KAIST 제공]
이광재 의원은 21일 KAIST에서 '대전-세종 실리콘밸리로 가는 엔진 KAIST'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KAIST 제공]
심포지엄에선 지역형 펀드 조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KAIST 출신 창업가들이 투자를 서울에서 받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중국 칭화대 자회사가 2400개"라면서 "KAIST가 대전과 세종에서 펀드를 만들고 1000개 자회사를 가질 수 있다면 대한민국 최고 부자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역 창업투자회사 전체 149개 중 136개가 수도권 소재(91.3%)이고, 비수도권은 13개(8.7%)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프랑스 벤처컨벤션 사례를 언급하며 창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벤처컨벤션은 국내외 투자자와 신기술·아이디어 창업자 연결 플랫폼이다. 그는 "프랑스는 세금을 걷어서 복지를 하는 게 아니라 창업 기업을 통해서 성장 동력을 만들고 복지 수준을 높인다"며 "대한민국에서 연구개발 자금 5조원을 쓰는 대덕단지에서 벤처컨벤션을 만들면 아시아와 한국에서 벤처 하려는 사람들이 대전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 'K-NEST' 혁신 둥지 전략 발표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은 대전과 세종을 잇는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K-NEST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K-NEST 프로젝트는 창업과 기술이전을 위한 생태계 전략이다. 

이 부총장은 "혁신 둥지 전략 실현을 위해 대규모 지역 벤처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창업, 교육,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단일 공간 창출로 새로운 스타트업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장은 "과학기술 중심 의과학전문대학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KAIST와 충청권 9개 대학병원과 전부 협력을 약속했고, 병원은 과학과 공학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면서 "의사 과학자 육성을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헬스케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장은 이를 추진하려면 한국과학기술원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조승래 의원은 3개월 이내로 법 개정을 돕겠다고 화답했다. 또 KAIST 관계자들은 K-NEST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면 3조원 가까이 예산이 투입되지만, 혁신 창업 등을 통한 부가가치가 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과 대전·세종시장은 대전의 과학 역량과 세종의 행정 능력 결합뿐만 아니라 충북, 충남까지 아우르는 메가시티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대전이 지역 경쟁력을 지니려면, 대한민국에서 교육하면 강남이 아닌 KAIST 인근 지역이라는 인식을 줘야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KAIST와 충남대를 합쳐 주거, 일, 교육, 돌봄, 문화 등 고밀도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래는 이날 참석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 ▲나용길 세종충남대 병원장 ▲이광형 KAIST 총장 ▲이승섭 KAIST 교학부총장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최성율 KAIST 기술가치창출원장 ▲김영태 KAIST 창업원장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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