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세포럼 9일 진행 "과학산업 중심지 공통점"
"기술·인재 포진···생태계 구축해 지역 균형 발전 해야" 

"생명과학과 문화 콘텐츠, 그린 정책을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생명과학은 매우 중요하며, 국가의 역할이 빠질 수 없다. 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미래를 봐야 한다. 시장 과정에서 불공평을 조정할 수 있는 국가, 시장에서 나오는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국가, 기업가형 국가가 돼야 한다." (김동연 前 경제부총리·유쾌한반란 이사장)

"대덕은 보스턴 닮은 꼴이다. 두 지역 모두 국내 최고 기술 집적지이며, 최상위 R&D(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과학산업 중심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미래엔 가장 빠르게 바이러스를 잡는 나라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다. 그게 한국의 대전이다. 대전은 유능한 기술과 인재가 포진돼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대전에 혁신 생태계가 구축되면 지방 균형 발전과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

제8회 '대전-세종 혁신포럼'이 지난 8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하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렸다. 바이오 열풍과 랩센트럴 유치전이 한창인 만큼 참석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대전이 국내 바이오 최전선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대전은 미래의 실리콘밸리"라며 "세계가 디지털 헬스케어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대덕의 기술, 인재들로 그 주력을 잡아 IT(정보통신기술)처럼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전, 바이오 이노베이션 '적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연 유쾌한반란 이사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윤환중 대전충남대병원 원장. [사진=이유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연 유쾌한반란 이사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윤환중 대전충남대병원 원장. [사진=이유진 기자]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에 따르면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 목표 17개 중 11개가 바이오 관련이다. 순환경제에 따른 자원 재생이 중요해지면서 바이오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세계가 바이오 경제 선점 경쟁 중인 가운데 한국은 GDP 대비 국내 R&D와 바이오 인프라 등은 세계 1위 수준"이라면서도 "생산성과 IP 경쟁력, 투자는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 주도로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가 성장해야 한다"며 "보스턴과 가장 닮은 대전이 그 중심에서 지역과 유기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대덕은 300여개의 바이오기업과 127개의 의료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 KAIST 등 산·학·연·병·관 협력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왔어도 연말엔 돌연변이 출현 확률이 높다. 대덕은 종합적인 인프라를 지니고 있기에 바이오 이노베이션에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 바이오 혁명, 필수불가결

윤환중 대전충남대병원 원장은 바이오 패러다임이 맞춤·예방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과거엔 암을 장기별로 구분, 치료했다면 지금은 생물학적 변화에 따라 폐암과 위암을 같은 약으로 치료한다.

그는 "바이오 흐름이 급변하는 가운데 병원은 가장 중요한 임상시험을 담당하기에 바이오 혁명에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요소"라며 "중부권 9개 대학병원이 협력 네트워크를 진행 중이다. 병원과 출연연, 기업, 대학과 협력 연구를 진행해 바이오산업의 근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바이오가 탄소 중립에도 필수라고 했다. 탄소 중립의 핵심인 연료에 사용되는 기술이 바이오 기술이라는 의미다.

이 원장은 "바이오 기술은 탄소 중립에도 기여하는 필수적 산업"이라며 "탄소 중립이 해결되지 않으면 인류는 없다. 바이오 혁신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라고 했다.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은 "바이오 혁명은 경제적 측면에서 대전만이 아닌 국가 전체로 봐야 한다. 민간과 정부가 합심하면 대변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래는 포럼 참여자 명단(가나다순).

▲강현수 국토연구원 원장 ▲고영주 DISTEP 원장 ▲구자현 KDI 박사 ▲김동연 유쾌한반란 이사장 ▲김승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원장 ▲김인숙 STEPI 박사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김형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 ▲나용길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원장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 ▲민병권 대전광역시 과학산업특별보좌관 ▲박병원 STEPI 연구위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 원장 ▲배충식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서용석 KAIST 교수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윤환중 대전충남대병원 원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이석봉 대덕넷 대표 ▲이태준 KDI 대학원 교수 ▲채단비 KDI 연구위원 ▲최두선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최병욱 한밭대학교 총장 ▲최병철 DISTEP 본부장 ▲최윤희 산업연구원 박사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
 

지난 8일 열린 제8회 대전-세종 혁신포럼 참석자 단체 사진. [사진=생명연 제공]
지난 8일 열린 제8회 대전-세종 혁신포럼 참석자 단체 사진. [사진=생명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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